엘리베이터는 5층이상의 건물 건축이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입니다. 때문에 승강기의 발전은 건물의 발전사와 그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나라에 최초의 근대적 건물이 건설된 것은 일제 강점기 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최초의 엘리베이터가 등장한 것도 일제 강점기입니다. 한국 최초의 엘리베이터는 어떤 것이고 한국의 승강기는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승강기의 역사 - 일제강점기
≪ 목차 ≫
1. 한국 최초의 엘리베이터
2. 한국 최초의 에스컬레이터
3. 일제 강점기의 한국의 승강기
1. 한국 최초의 엘리베이터
1. 최초의 엘리베이터
1910년은 한국의 예전이름이었던 대한제국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강제합병을 당한 해입니다. 한국에서 최초의 엘리베이터는 1910년에 설치되었습니다. 1907년 설립한 '조선은행'은 일본이 화폐금융을 자신들의 아래에 두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곳입니다. 당시 일본은 1905년 을사조약으로 우리나라의 외교, 행정, 국방, 제정 등 주요한 5가지의 권한을 자신들이 강탈하였습니다. 바로 이 '조선은행' 본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한국의 최초의 수직이동수단이었습니다.
종류는 은행에서 화폐를 운반하기 위한 수압식 승강기와 식당용으로 사용하는 수동식 승강기였습니다. 브랜드는 세계 최초의 승강기 회사인 오티스엘리베이터의 제품이었습니다. 승강기를 설치한 사람은 일본의 승강기 기사였습니다.
2. 최초의 승객용 엘리베이터
승객용 엘리베이터는 최초의 전동식 승강기였습니다. 설치시기는 1914년이고 설치 장소는 현재 웨스턴 조선 호텔 자리에 있었던 건물인 '조선호텔'입니다. 이 것도 오티스엘리베이터의 제품이었습니다.
3. 민간 의뢰로 설치된 최초의 엘리베이터
최초로 민간의 의뢰를 받아 승강기가 설치된 건물은 1927년, 세브란스 병원이었습니다.
외국선교사들에 의해 종교 선교의 목적으로 세워진 병원에 승강기가 먼저 설치되고 보급되었습니다.
(현재 서울역 세브란스 빌딩 자리에 있던 건물입니다.)
역시 오티스엘리베이터의 제품이었습니다.
2. 한국 최초의 에스컬레이터
한국 최초의 에스컬레이터는 1937년 종로 사거리의 화신백화점에 설치되었습니다.
이곳은 최초로 한국사람의 자본으로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백화점 안에 에스컬레이터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1938년 중일 전쟁으로 일본에서 군수공원 동원법을 시행함에 따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는 더욱 보기 힘든 시설이었기 때문에 당시에 조선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들도 신기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이용법을 몰라 신발을 벗고 탔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3. 일제 강점기의 한국의 승강기
그 이후 1945년 일본이 세계 2차 대전에서 패배하며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우리나라에 설치된 승강기는 약 150대를 웃돌았다고 합니다.
'일본 오티스엘리베이터의 역사'를 보면 약 70대 이상의 오티스 승강기를 당시 오티스엘리베이터 경성 (서울) 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인데요.
당시 일본에는 일본 EL, 미쓰비시, 히타치 등 지금도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일본 승강기 회사들이 있었기에 분명 일본에서는 자신들의 승강기를 미국 회사인 오티스엘리베이터 이상으로 많이 설치했을 것이기에 일본제 승강기까지 합치면 150대가량이라는 대수를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일본에서 물자를 군수에 집중하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150대는 생각보다 많은 숫자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설마 조선사람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서 이 승강기들을 설치한 것은 결코 아니겠죠.
당시의 승강기는 본래의 목적보다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설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 권위를 보여주기 위해
- 조선총독부, 조선군사령부, 경성고등법원 등 권위가 있는 건물이라면 저층임에도 불구하고 승강기가 설치되었습니다.
- 외부에 일본의 부를 나타내기 위해
- 일본의 큰 기업들이 당시 식민지였던 조선에 부를 과시하기 위해 지사 사옥등에 설치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은행 사옥, 고급호텔, 백화점 등 일반 조선인 대신 주로 일본인이나 외국인이 이용하는 건물 위주로 승강기가 설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1941년,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습격하며 미국에 전쟁을 선포함에 따라 철, 금속자재가 부족한 상황이 되자 우리나라에 있던 승강기 중 총독부 등의 관청이나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승강기가 (약 80%가량) 철거, 반출되었고 남아 있던 승강기마저도 광복 이후 대부분 교체되었기에 지금 그 원형을 볼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또, 당시에는 승강기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1970년대 이전 건물 등 대부분의 건물에서도 승강기에 대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마치며
가슴 아픈 시대이니 만큼 이 시기의 승강기 역시 조선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일본이 자신들의 권위와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만 사용했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또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승강기 개발을 하지 못했지만 일본의 승강기 업체인 미쯔비시와 히타치는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건제하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씁쓸합니다. (심지어 전범 기업임에도 말입니다.)
그럼 이런 과거를 딛고,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산업이 가능했던 광복 이후의 시기에는 승강기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이어지는 글에서 마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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